제가 6월 1일날 코수술을 했으니까,
이제 일주일째-
오늘 가서 코전체 밴드도 다 제거하고,
코밑 실밥도 제거했답니다.
오.. 역시 그간 음지에서 고독하던 저의 코 피부,
장난이 아니네요. 무슨 뱀 허물도 아니고. -_-
오늘 하루종일 거울만 봤어요.
수술하기 전 제 코는요,
제가 다 큼직큼직하게 생겼는데,
가장 중요한 코만!
발달이 덜 되서 아담하고 짧고 낮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인상이긴 했는데
솔직히 옆선은 형편 없었거든요.
정말 컴플렉스가 말도 못했어요-
옆에서 찍으면 코라는 놈이 뭐 겨우 보이는 수준 -_-
게다가 코 옆도 좀 꺼져있어서 완전 평면적인 느낌.
너무 싫었죠.
전 오히려 약간 돌출입이신 분들 있죠?
그런분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이쁘더라구요.
옆에서 봐도 옆선 똥-그랗고,
뭐 말할때도 지저귀는것 마냥 오물오물 귀엽고 -_-
(변태로세-)
사실 수술하기 전에는,
정말 엄청나게 드라마틱 한 변화를 상상한것도 사실이예요.
제 주제에 감히,
히로스에 료코의 코와 옆선을 꿈꿨답니다. -_-
귀여운 이미지에서,
나도 이제 여자가 된다, 소녀로 가는거다!!!
.. 이런 상상 엄청 하고 가슴 설레였는데,
수술 하고 나니,
역시 현실은 현실인게죠-
특히나 저는 짧은코 축에 드는 코임에도,
그냥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 했으니 더더욱 -_-
솔직히 짧은코 수술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저희동네(부산)에서 크게 신뢰가는곳도 없고,
또 혹시 잘못 수술하면 뭐 코가 더 짧아지네-
콧구멍이 하늘을 보네 어쩌네-
이런 말들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콧대 실리로 하고 코끝 귀연골로 하는 수술 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정면효과는 크게 없답니다.
여전히 그냥 귀여운 인상 -_-
거울 속 그 어디에도, 소녀는 없었습니다. -_-
자꾸 거울을 볼 때마다 이런생각이 한번씩 드네요.
아.. 짧은코 수술했으면 어땠을까..
코길이 좀 늘려서 얄쌍하게 쫘악 올렸으면,
이미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에이. 그냥 한번씩 이런생각이 드네요-
다 부질없죠 뭐-
하지만 지금 코도 마음에 들어요.
엄마는 너무 자연스럽다고 아주 만족하시네요. -_-
그만큼,
코가 드라마틱하게 잘빠지진 않았다는 말이죠-
그냥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제 얼굴에 어울리는 코 같데요-
그래서 그냥 만족하려고요 ^^
이제 노란멍도 거의 다 빠지고-
코에 있던 디자인 펜자국도 다 지워지고 -_-
콧속 실밥과, 귀 뒤에 밴드, 미간 붓기만 살짝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