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콧볼축소는 정말 마지막 수술일 것 같아서 장황한 후기 올려봐...^^
글쓰는거 너무 귀찮긴 한데 첫수부터 삼수까지 고생을 많이 해서 콧볼축소 예정중인 예사한테 도움되면 좋겠다.
(원래 한 번 쓸때 제대로 하는편)
일단 나는 어릴때부터 모태 뚱뚱이 코였고 콧대도 진짜 낮아서 별명이 비행기 활주로였어 ㅋㅋㅋ
코도 진짜 애기때부터 파는게 습관이어서 콧구멍도 진짜 크고 콧볼 넓고 답이 없는 코였지
20살때 콧대 + 코끝 수술 진행했고 이쪽은 개선이 많이 됐지만 콧볼은 여전히 얼굴에 비해 넓은 느낌이었어.
코끝을 해서 이전보다 콧볼이 좁혀져 보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수험생 때 찐 살을 15키로 정도 빼고나니 얼굴이 작아져서 상대적으로 콧볼이 더 커보이더라고
(왜 콧볼 축소를 다른 수술보다 제일 늦게 해야된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음)
첫수 병원은 알려주기 그런게 여기서 수술했다가 코가 휘는 부작용을 겪었고 2차 수술은 고향에서 부모님 지인 분의 동네 병원에서 했어.
이 병원에서 콧볼 축소를 두번 했어.
왜 두번 했냐면 한 번 하고 나서도 뭔가 넓어보여서 더 줄였어.
원장님이 굉장히 보수적으로, 자연스럽게 수술을 진행하셔서 콧볼축소 첫번째 할때 팍 줄이시지 않으시고 경과보시다가 한 번 더 줄여주셨어.
외측절개 + 내측절개로 진행했고 흉은 당연히 생겼어.
(경험상 콧볼 축소는 흉 무조건 생기는 것 같아)
게다가 나는 코에 지방층이 두껍고 단단한 편이라 흉은 생기더라구.
콧볼 축소를 생각중에 있다면 흉터는 안고간다고 생각하고 진행했으면 해.
나는 콧볼 넓은게 흉보다 더 스트레스여서 수술 후에도 감안하면서 만족하고 살고있는 케이스야.
두 번의 수술 후 솔직히 한 2년간은 만족하면서 살았어......
근데 뭐랄까 어찌보면 콧볼이 막 넓어보이지 않는데 사진 이상하게 찍으면 콧볼 축소 안 한 애처럼 넓어보이고
이게 은근 스트레스였어.
남자친구를 3년 사겼는데 3년 내내 내 콧볼 넓어? 이 질문 계속 했음 ㅋㅋ
그래서 이번에 3차 수술하기로 맘먹었을 땐 남자친구가 하도 콧볼 질문에 질려있어서 그냥 하라하더라. 3년 내내 물어본거면 하는게 맞다고 ㅋㅋ
남친 빼고 주위에선 다 말렸어. 엄마도 말리고 아빠도 말림.
근데 하나도 그 말이 안 들렸어 ㅋㅋㅋ(이미 난 해야겠다고 맘 먹고 물어본거라~)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기 얼굴 아니면 남이 크게 생각하는 부분에는 관심없고 잘 몰라.
난 병원 서치도 크게 많이 안 했고 상담도 두군데 밖에 안 갔어.
강남언니, 바비톡 이런데는 당최 봐도 잘 모르겠어서 성예사에서 '콧볼축소 병원' 이렇게 쳐서 그냥 후기를 봤던 것 같애.
그러다가 끌린 곳이 지금 수술한 병원이고 그냥 가벼운 맘으로 상담 갔어.
일단 대기 시간은 별로 없었고 자연스럽게 예쁘신, 고급미 낭낭한 실장님이 날 상담해주시더라.
나는 병원갈 때 프론트에 있는 사람이나 실장님 보면 딱 원장님이 추구하는 미를 알겠더라고.
그래서 알았지, 아 여기는 자연스러운거 추구하는데인가보다.
1차 실장님 상담, 2차 원장님 상담 이렇게 하는데 상담비 2만원인가 받았어.
상담 받을 때 느낀 점은 '이해가 잘 된다' 였어. 여기서 1차로 신뢰감이 갔고 수술을 해야겠다 맘 먹은 이유 1번임.
내가 다른 병원 상담 다닐때마다 멍청한 편도 아닌데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거든?
상담가기전에 해당 병원 수술법을 사전에 잘 안 찾아봐서 그런것도 있는데
환자가 다 알아보고 왔을거라 생각하고 생략해서 말하거나 정리 안 된채로 말하는 태도 + 어딘가 바빠보이는 태도 때문이었던 것 같아.
근데 여긴 그런게 없었어.
실장님이 말을 되게 잘하심. 내가 다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해주셨어.
그래서 이 병원을 처음 알았고 수술법도 하나도 안 보고 갔는데도 그 자리에서 내 코가 왜 넓어보이는지 이유를 알았던 것 같애.
나도 딱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원인을 정의해주심으로써 시원해진 기분이랄까..?
2차는 원장님 상담인데,
내 차트 딱 보더니 '콧볼 축소를 여러번 하셨네요?' 이러면서
'보아하니 코에 욕심이 되게 많은 분이신 것 같은데 보수적으로 말하겠다' 며 '콧볼축소를 다시 해도 환자분이 생각하는대로 드라마틱한 효과는 나지 않을거예요' 하시며 '그래도 망하게 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ㅋㅋㅋㅋ
보통 이렇게 말씀하시면 수술 안 할래요~ 하고 가는 사람도 있을텐데
난 이미 수술을 두번이나 했으니 그 말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들렸음.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겠다는 포부로 들리기도 했고.
개인병원인 것도 맘에 들었음.
그래서 바로 그날 예약금 넣고 수술 날짜 잡았어.
참고로 여기 수술비 진짜 비싸긴 해...3번째 수술이라 더 비싸기도 했는데 마지막 수술이라 생각하고 결제함.
2주 뒤에 수술 했는데 수술 한 시간 전부터 와서 잔금 치르고 수술 동의서, 주의사항 듣고 사진찍고 세안하고 딱 수술대에 누웠음.
나 진짜 쫄보 엄살쟁이인데 국소 마취로 수술한다는 거 듣고 일주일 내내 긴장했거든.
솔직히 아프긴 아팠어. 중간에 마취도 살짝 풀려서 추가 마취도 했는데
휴..아팠다...그래도 참아지긴 하더라.
간호사 쌤이 넘 스윗하셨어.
서론이 넘 길었지? 여기서부터 찐 후기임.~~~~
수술 자체는 간단해서 난 수술 당일부터 돌아다니고 했어.
코는 땡땡하게 부어있긴 한데 아프지는 않았어. 살짝 누르면 아프긴 했어.
근데 2일차에 고개 들어보니까 왼쪽 콧구멍이 찝혀보이는거야. 이때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토요일날 수술했는데 일요일, 월요일이 휴무여서 병원에 전화도 못하고 주말에 울면서 잤어. 코 괜히 건들였다 생각하면서..
그러고 화요일날 병원에 전화했는데 코가 부어서 그런거래. 너무 걱정하지 말래.
그래서 잠깐 안심하고 일주일이 지났어. 일주일이 지나도 코 모양이 짝짝이인거야.
진짜 너무 무섭고 후회했는데 ㅋㅋㅋ후회가 무색하게 열흘인가 지나니까 콧구멍 모양은 점점 맞춰지더라.
첫수술 두번째 수술에선 없었던 현상이라 더 무서웠던 것 같아.
그리고 또 다른 부작용은 코 절개한 부분에서 살 패임이 있었어.
사진으론 도저히 찍혀지지 않아서 첨부를 못했는데, 콧날개 쪽에 미세하게 패여서 콧날개 라인이 동그랗지가 않고 한 번 꺾였다해야하나?
이것도 사람 미치게 하더라...원장님한테 가서 물어보니 내가 피지가 많이 나와서 모공이 뭐 녹았다? 채워질거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이때쯤엔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음.
내가 코를 괜히 건들여서 이런 벌을 받는구나..싶었는데 한달 차인 지금 다 메꿔짐.
그리고 또 한 가지는 ㅋㅋㅋㅋㅋ
절개부분이 안 붙는거야.
나 총 3번 재봉합했어 ...ㅋㅋㅋㅋ
3주동안 병원 가서 국소마취하고 또 실로 꼬매고....
말이야 쉽지, 회사 다니면서 잘 웃지도 못하고 밥먹기, 말하기도 조심스럽게 해야된다는게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었어.
3번째 꼬맬때는 진짜 나 웬만하면 화내는 사람이 아닌데 원장님한테 진짜 다음주에 왔는데 안 붙으면 안돼요...이깍물고 화 아닌 화도 좀 냈다...
원장님이 자기가 무슨수를 써서라도 붙여놓겠다 말씀하셨고 실제로 as 끝까지 해주셨어.
문제는 갈때마다 또 국소마취하는게 아팠다는거지....근데 갈수록 붙어야 된다는게 맘이 더 커서 점점 국소마취도 별로 안 아픈 지경이 음.
그리고 어제, 드디어 원장님이 실밥 풀어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후기 남기는거야.
나 진짜 3주 내내 고생해서 그냥 후기 안 쓰고 싶었고 후기 쓰고 할인 받는거 그냥 안 한다고 말씀드렸거든?
근데 왜 쓰냐면, 이 고생을 겪어도 코 모양 자체는 예쁘게 나왔기 때문이야.
사실 내 지인들은 내가 콧볼축소수술 한거 말 안 하면 수술한지조차 다 몰라.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선 '엥 뭐가 달라졌다는거야' 하는 사람도 많을거라 생각해.
그래서 줄 그어봤는데 예전엔 입 너비랑 코 너비랑 비슷했는데 지금은 입 너비보다 살짝 작아졌어.
근데 수술한 본인은 확실히 알아.
내가 원래는 코 오른쪽 측면이 코 왼쪽 측면보다 예쁘지 않았거든? 근데 이번 수술로 그 편차가 줄어든게 느껴져.
한 마디로 축소수술을 했는데 코 모양 자체가 좀 개선이 됐어.
콧대도 좀 높아져보이고 코끝도 좀 오목조목해졌달까. (코수술 밝히고 내 코 자세히 본 회사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라)
그리고 콧구멍에 이제 새끼 손가락이 안 들어갈정도로 콧구멍, 코바닥 너비가 확실히 줄었어.
숨은 잘 쉬어져. 코를 시원하게 파기가 힘들뿐..
인상 자체가 예전엔 이상하게 좀 퍼져보였다면 지금 뭔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든데...딱...오밀조밀해졌다 해야하나..?
사진 찍으면 늘 하던 콧볼축소 뽀샵을 이젠 안해도 될 정도(이게 넘 만족스럽네)
후기가 넘 길었네...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흉터관리를 열심히 하려 해 ㅎㅎ
병원에서 6개월 뒤에 흉터 레이저 싸게 해준다 하더라구.
모두모두 이뻐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