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수술 고민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거 같아요.
입학하고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장난기가 많은 친구끼리 놀면 얼굴에 관해서 얘기할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 한 친구가 '너 턱이 튀어나왔다.', '턱이 돌아갔다.'라고 저에게 장난을 치길래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점점 놀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주위 친구들도 제 턱에 대해 자꾸 놀리길래 하루는 얼굴 전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사진을 좌우 반전도 해보고 동영상도 여러 번 확인해 보니 그 말대로 턱이 비대칭이면서 주걱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진으로 계속 보다 보니 이질감도 느껴지고 저 자신이 싫어지기도 했어요.
그 후로는 스트레스와 자존감 하락으로 콤플렉스로 자리 잡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날짜를 잡고 아빠와 함께 가까운 교정치과를 몇 군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치아와 턱을 보시더니 교정을 하면 턱이 더 튀어나올 거 같다, 양악수술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너무 충격스러워서 한동안 양악수술에 관련된 자료랑 영상들만 찾아봤어요.
처음에는 수술이라는 게 위험하고, 무섭다는 생각에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의 위험이나 무서움보다는 콤플렉스가 너무 커서 여러 곳 중에서
와이구강에서 양악수술과 사각턱 앞턱 윤곽 2종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술 날이 되었고 수술하고 첫날 잠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목도 건조해서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났어요.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숨 쉬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도 더 병원 내에 자주 돌아다니고 물을 마시면서 붓기 회복에 신경을 써줬습니다.
그리고 액체 종류를 마실 수 있게 되면 단백질 음료를 주시는데 꼭 챙겨 드세요. 처음에 맛보고 입 맛에 안 맞아서 제대로 안 챙겨 먹다가 퇴원하고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깨서
물 마시러 가는데 쓰러지더라고요. 꼭 단백질 음료랑 열량이 있는 음료들 잘 챙겨 드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좀 심해질 때는 코, 귀, 목에도 부기가 심해지는데 그럴 때 숨 쉬는 게 가장 불편했어요.
코로 숨쉬기가 힘드니까 입을 벌리고 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입 주변에 마취가 덜 풀려서 침을 자주 흘리더라고요. 또한, 잠을 잘 때도 숨 쉬는 것과 코피 때문에 1시간에 한 번씩 깨서
힘들었던 거 같아요. 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 없어서 여러 번 되묻는 경우가 많았어요. 목이 붓고 웨이퍼를 착용하고 있으면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이런 불편한 점들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좋아졌어요.
수술 후 1주~ 2주 사이에는 걷기 운동과 온찜질로 부기 관리에 최대한 신경 써서 해줬어요.
걷는 운동은 하루에 6km 이상씩 많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음료 종류를 마시고 양치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입가심도 신경 쓰면서 입안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해 줬어요. 수술하고 2주가 지나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수프나 부드러운 빵을 먹었어요
첫 입을 맛보는 순간은 그 맛과 먹는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잊히지 않네요. 수술 후 한 달 차에 턱 주변을 만지면
거의 무감각 상태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3개월 정도 지난 지금은 차가운 물을 마시거나 손가락으로 두드려보면 미세하지만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걸 알 것 같아요.
이제 3개월이 지났는데요 확실히 수술하고 턱이 훨씬 갸름해졌으며 돌출 입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옆모습의 비대칭이 많이 개선되었고 웃을 때 보기 좋아졌어요.ㅎㅎ
사람들을 만나보면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라보기도 하고 당황하거나 대부분 어색해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수술 전에는 콤플렉스 때문에 오히려 거울을 자주 보곤 했었는데 지금은 거울을 보면서 신경 쓰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네요.
수술하고 2주까지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